“나 어제 기가 막힌 거 디깅했는데… 볼래?”
많이 추운 겨울입니다. 필자도 너무 추워 야외 산책을 할 수 없어 실내 몰(Mall)을 걷곤 합니다. 그런데 의아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더 현대’에 갔다가 폐점시간이라 문을 닫아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의자와 이불을 가지고 한 줄로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요즘 인기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매장에 가려는 줄이었습니다. 다음날 10시 반에 열고, 지하도라 해도 영하 18도 추위의 바람은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됐지만 그 분들 같은 ‘디깅러’들에게 추위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마케팅벨에서는 이처럼 많은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디깅’ 문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디깅이 뭐 길래, 사람을 움직이나?
‘디깅(Digging)’은 ‘파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Dig’에서 파생한 것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이나 영역에 관심을 갖고 깊게 파고드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런 것에 열정적인 사람들을 디깅에 접미사 ‘-er’을 붙여 ‘디깅러(Digginger)’라고 하며,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분야를 깊고 파고들며 하는 소비를 ‘디깅 소비’, 디깅이 행복, 효능감을 찾는 계기나 전환점이 되는 현상을 ‘디깅 모멘텀’ 이라고 합니다. 원래 디깅이란 디제이(DJ)가 자신의 공연 리스트를 채우기 위해 음악을 찾는 행위로부터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일반인도 편하게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왜 확산될까?
디깅이 확산되는 이유로 먼저 사회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분야가 존중받고 어떤 분야든 전문가가 되는 것이 인정받는 문화가 되었습니다. 와인, 버터, 향신료 같은 음식 뿐만 아니라 음악, 만화 등 예술, 식물 키우기, 프라모델 조립 같은 취미 등 어떤 분야라도 남들보다 많이 아는 것은 존중받습니다. 또한 IT기술의 발달로 이런 내용을 블로그, 카페, 유투브,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같은 취미/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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